글번호
88677

[R&D동향] [산학협력이 미래다] LG·삼성·한화로… 전문대생도 대기업 간다

작성일
2025.09.15
수정일
2025.09.15
작성자
산학협력단
조회수
138


파일 링크: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3818


대학 현장에서 기업 인사담당자가 직접 찾아와 학생들을 만나는 취업 프로그램은 이제 흔한 장면이 됐다. 하지만 현장실습과 채용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전문대학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암대가 LG와 함께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엘지 데이(LG Day)’가 지역 전문대와 대기업 간 장기 협업의 대표 사례로서 교육계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영진전문대, 인하공전, 거제대 등에서도 대기업과 연계한 성과가 잇따르면서 지역 전문대가 청년 고용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암대는 지난 10일 LG 계열사와 함께하는 ‘2025 엘지 데이’를 열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와 직무상담을 진행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엘지 데이는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팜한농, 화담숲 등이 참여해 회사 소개, 채용 프로세스, 질의응답, 직무상담을 실시했다. 현직 인사담당자와 졸업생 선배가 학생들과 직접 만나 채용 준비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필요한 자격증이나 역량을 조언하는 방식이다.

성과도 뚜렷하다. 연평균 졸업생 수의 약 10% 수준인 30여 명이 매년 LG 계열사와 관계사에 채용된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301명의 졸업생이 LG 계열사로 진출했다. LG 취업 준비반, 모의 면접 특강, 산업체 전문가 특강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결합해 학생들의 채용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LG화학에 근무 중인 연암대 졸업생은 이날 “재학 시절 엘지 데이 참여가 취업 준비의 전환점이 됐다”며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육근열 연암대 총장은 “10년째 이어온 엘지 데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조기에 설정하고 준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LG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확대해 학생들의 취업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에 위치한 영진전문대도 대기업 취업 성과가 꾸준하다.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삼성 240명, LG 380명, SK 325명, 포스코 67명 등 총 2168명의 졸업생이 대기업에 입사했다. 특히 AI융합기계계열은 최근 3년간 353명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박효진 영진전문대 학생복지취업처장은 “전문대 교육은 특정 산업 수요에 맞게 재편되고 기업과 긴밀하게 연결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했을 때 대기업 취업 성과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의 인하공전도 지역 산업단지와 결합한 산학협력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 인하공전은 지난 3일 인천 지역 4개 대학(인천대·인하대·경인여대·재능대)과 4개 산업단지(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서부 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 뷰티풀파크관리공단, 강화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와 함께 취업 연계 활성화 협약을 맺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가 주도해 산단 진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교과 공동개발과 현장실습, 채용 연계를 패키지로 운영한다. 학과 게시판에는 채용연계형 인턴십 공고가 상시 게재돼 학생들이 곧바로 산업 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

류철호 인하공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지역 산업단지와 직접 맞닿은 교육·실습 체계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학생들이 교과 단계에서부터 산업 현장과 연결돼 실무 역량을 키우고 졸업 후 안정적으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의 거제대는 조선업 중심의 지역 전문대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와 협력해 현장실습과 맞춤형 과정을 운영한다. 지난해 조선업 호황 전환기에 맞춰 거제시·삼성중공업·한화오션 간 ‘청년 일자리 실무협약’이 체결되면서 거제대 학생들의 지역 채용 연계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6월에는 한화오션엔지니어링 최종 합격자가 4명(기계공학과 3명, 조선해양공학과 1명) 배출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수경 거제대 기획처장은 “조선업은 경기 변동에 따라 인력 수급이 크게 달라지는 산업 중 하나”라며 “학생들이 대학에서부터 현장 실습과 맞춤형 과정을 경험하며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으로도 지역 조선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전문대가 산업 특성에 맞춘 인력 공급망 역할을 강화하는 가운데 협력의 외연이 외국인 유학생으로까지 확대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HD현대삼호 등 조선 계열 기업은 국내 전문대와 손잡고 외국인 유학생을 현장실습과 채용 연계 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서정대를 비롯한 일부 전문대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취업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조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은 이날 본지에 “전문대가 외국인 유학생까지 현장실습과 취업 연계에 포함시키는 것은 지역 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대학의 국제화에도 기여하는 흐름”이라며 “다만 유학생의 체류 자격과 노동 조건 등 제도적 기반이 함께 마련돼야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문대·대기업 협업 모델의 장점은 선순환 구조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훈 실장은 “학생은 현장실습과 취업설명회에서 산업 수요를 직접 접하고 기업은 대학을 통해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와 동시에 지역산업은 전문대를 통해 안정적인 인력 공급망을 확보하고 지자체는 청년 고용률을 높여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전문대·대기업 협업 모델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이어 “연암대·LG 모델이 농축산 특화 인재를, 영진전문대가 IT·제조 인재를, 인하공전이 지역 산단 인재를, 거제대가 조선 인재를, 서정대·HD현대가 글로벌 인재를 공급하는 구조가 대표적인 선순환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전문대가 지역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델이 취업난 완화와 동시에 지역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남우 울산과학대 교수(경영학 박사)는 본지에 “전문대·대기업 협업은 대학생 취업률을 높인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지역 산업 구조와 결합해 인력 수급의 선순환을 만든다는 점에서 고등직업교육 정책의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과제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대기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산업 다변화를 저해할 수 있고 기업의 경기 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남우 교수는 “비수도권 전문대의 협업 모델이 전국적으로 균등하게 확산하지 못하고 일부 지역이나 산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에 교육부와 지자체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과 같은 성격의 예산 지원 사업이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정책을 통해 협업을 제도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결국 지역 전문대와 대기업의 장기적 협업은 지역 산업부터 청년 고용, 대학 교육까지 동시에 살리는 고용 선순환 구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 흐름이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면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전문대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