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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학부모에게 친숙한 ‘방 찾기’ 대표 앱인 직방·다방. 이들 앱의 편의성을 대학·공공 기숙사 정보에 그대로 입힌 ‘기숙사판’ 직방·다방이 나온다. 정부 기관인 한국사학진흥재단이 대학 기숙사와 행복기숙사 정보를 한 화면에서 비교하는 대학생 주거 통합 앱을 이르면 올해 안으로 자체 출시한다. 가격과 공실, 통학거리·시간 등 생활과 밀접한 항목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어 학기 초 방 찾기에 드는 시간·비용이 확 줄게 될 것이란 기대다.
14일 한국사학진흥재단 내부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비공개 미팅에서 “대학생·학부모가 방을 알아볼 때 이곳저곳 사이트를 오갈 필요가 없도록 대학·행복기숙사 정보를 한데 모은 비교 앱을 11월 말에 내놓겠다”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동시에 쓸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출시 예정인 공공앱은 국내 대학·행복 기숙사 정보를 한 화면에서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현재는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 홈페이지, 행복기숙사 사이트, 공시자료를 각각 찾아 들어가 가격·규정·통학시간을 일일이 맞춰보는 수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공공앱은 이런 과정을 한곳으로 모았기 때문에 조건을 넣으면 결과가 정렬되는 방식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앱에 담기는 정보도 학생·학부모 등 사용자 위주로 다시 정리한다. 기숙사비(월·학기), 보증금, 공실·대기현황, 결제 방법(카드·분할납부), 환불 규정 등 실제 선택에 필요한 항목을 기준으로 모든 기숙사를 비교해 보여줄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대학이나 운영 주체가 달라도 비교 버튼만 누르면 바로 차이가 드러나게 하겠다는 취지다.
정보의 최신화와 정확도를 높이는 장치도 마련된다. 데이터를 얼마나 자주 고치는지 갱신 주기를 공개하고 이용자가 정보가 다르다고 신고할 경우 학교 확인부터 수정 반영까지 이어지는 절차도 마련 중이다.
공식 앱에 들어가는 기본 데이터는 재단과 교육부가 관리하는 공식 자료가 뼈대가 된다. 각 대학의 기숙사 운영 현황과 납부제도 등 공시 데이터와 통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앱 이용자는 여러 사이트를 오갈 필요 없이 한곳에서 가격·거리·결제·환불까지 한 번에 비교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당초 재단은 직방·다방 등 민간 플랫폼과 공동개발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하지만 광고 배치와 중개 수수료가 핵심 구조인 민간 서비스와 광고·수수료 없이 중립적으로 정보만 제공하는 앱을 지향한 재단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재단이 독자 개발로 방향을 굳히면서 이번 공공앱 개발이 진행된 것이다.
올해 첫 공개 버전은 각 대학 기숙사와 행복기숙사 정보를 먼저 촘촘하게 담아 가격과 공실·대기, 결제·환불 규정, 통학 거리 등 입주 결정에 필요한 항목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다.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학사(학숙)까지 순차적으로 연동해 비교 대상을 넓히는 것도 고려 중이다.
재단 핵심 관계자는 “행복기숙사는 이미 전국 여러 캠퍼스에 누적 조성돼 있어 출시 직후부터 학생·학부모가 실제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컨대 ‘카드결제 가능 기숙사만 보기’라든지 ‘통학 30분 이내만 추리기’ ‘대기 짧은 곳 우선 정렬’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플랫폼처럼 편하지만 공공앱인 만큼 광고·유료 노출·중개 수수료가 없다는 점은 가장 강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민간 플랫폼처럼 특정 기숙사가 돈을 내고 상단에 올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동일한 규칙으로 비교·정렬된다는 점에서 이용자는 중립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볼 수 있다. 학생·학부모 각자의 상황에 맞춰 빠르게 결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재단 관계자는 “학기 초마다 반복되는 방 구하기 전쟁을 줄이려면 이르면 올해 연말 전, 늦어도 겨울 성수기 전에는 앱을 정식 오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민간이 못하는 걸 공공기관이 하겠다고?’라는 내부 질문도 받았다. 하지만 광고·수수료 없는 중립성과 검증 가능한 데이터라는 강점은 재단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기숙사판 직방·다방을 학생·학부모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