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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ASU 프레지던트 서밋’의 막이 올랐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에서 진행된 이번 서밋에서 14개대 총장단은 ASU가 전통적 대학의 경계를 허물고 기술·산업·교육을 통합해 구축한 혁신 생태계를 직접 확인했다.
ASU 펄턴 센터(Fulton Center)에서 열린 이날 서밋은 낸시 곤잘레스(Nancy Gonzales) 부총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특히 그는 이번 총장단의 방문의 의미를 특별하게 강조했다.
낸시 곤잘레스 부총장은 “지난 5년간 한국의 40개 대학 총장이 방문했지만, 한국의 여러 대학 총장이 동시에 방문한 것은 부총장 재임 중 처음이다. 굉장히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한국이 짧은 시간에 이룬 발전은 교육의 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원하는 것을 빠르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평생 배우는 기술자를 양성해 온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낸시 부총장은 “애리조나는 지금 동아시아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고 있으며, 세계적인 산업 투자의 중심지가 됐다”며 “애리조나의 미래는 아시아의 미래와 함께 엮여 있다. 앞으로 사흘 동안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 “에듀테크(EdTech) 넘어 테크에듀(TechEd)로” 학습자 중심 전환 ‘핵심’ =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전 세션에서는 레브 고닉(Lev Gonick) CIO의 ‘ASU의 AI 전환’ 주제발표가 있었다. 그는 대학 교육의 미래가 더 이상 ‘기술의 도입’에 머물지 않고 ‘기술 기반의 전면적 전환(AX)’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특히 그 핵심으로 ‘학습자 중심’으로의 전환을 꼽으며 “개별 학생 특성과 학습 목표, 시간 등을 고려해 교육 시스템이 갖춰지고, 이 시스템은 학습자를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핵심을 기반으로 진행된 AX 대표 사례로는 ‘포트폴리오 플랫폼’과 ‘드림스케이프(Dreamscape)’를 꼽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 플랫폼은 기존의 성적표 중심의 역량 평가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전환한 것이며, 드림스케이프는 생물학, 화학, 지구·우주 과학 과목에서 아바타 기반의 몰입형 경험을 제공해 재학생들이 ‘몰입감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ASU가 자체 개발한 ‘QA AI 플랫폼’도 주목할 만하다. 이 플랫폼은 ASU의 지속적인 AI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대학 연구를 발전시키고 비즈니스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 ASU는 이 플랫폼을 통해 50여 종의 AI를 교수와 학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코딩 없이 AI를 제작하는 ‘AI 빌더’는 이미 9000명이 사용해 4000개의 맞춤형 솔루션을 탄생시켰다. 이는 교육 시스템을 시장에만 맡기지 않고 교육 기관이 직접 설계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레프 CIO는 “현재 시장에 나온 범용 AI 시스템들은 ‘교육’이라는 특수 목적에 완벽히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의 학습 경험과 인생 전반을 가이드하는 핵심 영역을 시장 논리에만 맡길 수는 없다”며 “우리만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교육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독자적인 ‘QA AI’ 플랫폼을 병행 운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인성’이나 ‘비인지적 능력’에 대한 데이터도 관리하냐는 질문에는 “단순한 지식 습득(인지적 영역)뿐만 아니라, 학생이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기억하게 돕는다”며 “AI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스토리를 만들어줌으로써, 단순한 시스템 탐색자가 아닌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는 주체가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오전 두 번째 발표에서는 ASU가 어떻게 산업 생태계의 중심이 됐는지에 대해 다뤄졌다. ASU는 메이요 클리닉, 스타벅스 등 전 산업 분야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최근 애리조나에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역사상 최대 투자를 결정한 TSMC의 사례는 ASU의 산업 생태계 조성 능력을 증명하는 대표적 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는 2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캠퍼스 내에 직접 연구 빌딩을 세웠으며, 강의실의 R&D 성과가 즉시 시제품 제작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ASU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적극적인 협력 방식이다. ‘대학 협력’ 관련 발표를 한 데이비드 월스(David Wahls) ASU 재단 부사장과 닐 캘피(Neil Calfee) 디렉터는 “기업 관계는 우리 대학의 DNA와 같다”며 “주 정부 및 지자체와 완벽하게 정렬(Align)된 거버넌스 환경이 핵심이다. 자생적 분산 모델인 실리콘밸리와 달리, ASU는 기업이 오기 전 미리 노동력과 인프라를 준비하는 ‘미래 예측형 계획(Anticipate the Future)’ 모델을 지향한다. 교육과정 역시 기업의 요구에 맞춰 마이크로 디그리 등을 활용해 유연하게 수정하는 ‘이매지너티브(Imaginative)’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기술에 맞춰 커리큘럼을 어떻게 실무적으로 유지하냐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기업과 함께 과정을 설계한다”고 답했다. 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마이크로 크리덴셜(Micro-credential) 제도를 활용해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핵심 원리는 유지하되, 그 외의 시스템은 기업의 요구에 맞춰 상시적으로 수정하며 집어넣는 창의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수월성과 포용성이 공존하는 ASU 캠퍼스 = 주제발표 후 오후에는 ASU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총장단은 캠퍼스 투어를 통해 ‘W. P. 캐리 비즈니스 스쿨’과 재학생이 즐길 수 있는 체육 센터, 우수 학생을 위한 ‘베렛 어너 스쿨(Barrett, The Honors College) 등을 둘러봤다.
‘W. P. 캐리 비즈니스 스쿨’은 전미 서플라이 체인 분야 2위를 기록하는 등 학문적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졸업생 90% 이상이 90일 이내에 취업에 성공한다. 취업자 평균 연봉은 약 12만 달러(한화 약 1억 6000만 원)에 달한다.
학생 복지 체계도 인상적이다. 학생들은 ASU 내에서 수영, 골프, 피클볼 등 15개 종목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넓은 캠퍼스 내 자전거 무료 수리 센터 등 학생 중심의 편의를 제공받고 있다. 또한 우수 학생을 위한 ‘베렛 어너 스쿨(Barrett, The Honors College)’은 교수와 1대 1 프로젝트 등 심화 교육을 제공하며 수월성과 포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ASU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 상세내역은 붙임 참고
출처 :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