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개교기념식 축사

개교기념일 축사

한경국립대 개교 3주년을 모든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우리 대학은 한경대 기준으로는 86주년이고, 한국복지대 기준으로는 23주년입니다. 양교의 역사를 합하면 100년이 넘습니다. 역사의 긴 여정을 기억하면서 발전 과정을 함께하여 주신 교직원, 졸업생 동문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안성농고는 1939년 농업사회 시대에 설립되었고, 1970년 8월에 안성농전으로 바뀌면서 농업국가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1993년 3월에는 안성산업대로 전환하여 산업사회에서 인력 양성에 노력하였습니다. 2012년 3월에는 일반종합대로 전환하면서 한경대학교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한편 한국복지대학교는 2002년 3월에 장애인 관련 전문대학으로 출발하여 꾸준한 발전을 하였습니다.

2023년 3월 양교의 통합은 경기도 유일의 국립대로 발전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그간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발전하여 온 우리 대학의 발전 과정에서 새로운 적응과 대응의 시간이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지키는 자부심과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용기로 우리는 새로운 발전 모형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가 맞이하는 환경 변화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업경제, 산업경제 그리고 IT 경제를 넘어서 새로운 경제 체제가 형성되면서 연계, 융합, 네트워크 등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현재 진행형의 새로운 경제 체제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아직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에 경험하고 있는 비대면의 새로운 관계망은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지만, 교육생태계의 변화는 사회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체감되는 기후 변화는 우리의 경제생활과 생활 양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는 여기에 적응도 대응도 못하고 있습니다.

저출생, 고령화의 인구 구조 변화로 야기되는 고등교육 생태계 변화는 교육 내용과 교육 방법의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86주년 개교기념일에 대전환(Great Transformation)을 화두로 제기합니다. 그간 대학은 전공이라는 칸막이 구조에 안주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융합의 시대입니다. 연계와 협력의 시대에 대학의 교육 구조를 재설계해야 합니다.

2025년에 우리는 입학생 등록률 100%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취업률 67.7%로 일반 국립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성과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1유형과 2유형의 무전공으로 입학한 260여명의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의 과제는 우리 대학 운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하는 추진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우리 대학의 방향성 설정에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 2024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4년제 일반 국립대학 기준(교대, 목표해양대, 한국해양대, 한국체육대 등 특수목적 국립대학 제외)

이제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뽑는 입학 조건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선발된 학생들에게 어떠한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한 학생들에게 새로운 잠재력 발현의 기회를 부여해야 합니다. 이에‘열린 대학, 함께하는 대학, 미래로 가는 대학’의 구호는 우리의 새로운 지향점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총장의 선출을 통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시기입니다. 훌륭한 총장을 통해 과거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감당하여 왔듯이 과감한 적응과 대응을 통해 국립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위상을 정립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수고하여 주신 교직원과 졸업생 동문의 협력과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학의 발전에 동참하여 주시고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15일
한경국립대학교 총장 이원희